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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토끼의 그림책 큐리에이션/100세까지 보는 그림책

[그림책 리뷰] 정서 발달에 좋은 '내가 함께 있을게'

by 쥬토끼의 정보마켓 2020. 10. 9.

 
안녕하세요. 쥬토끼에요🐰

우리 아이들에게 늘 긍정적이고, 밝고, 해피앤딩의 그림책만 보여준다고 좋은 것은 아니예요. 아동발달을 연구학자 에릭슨(Erikson)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인지 발달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측면에서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타인도 기쁨, 공포, 슬픔,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회성이 발달 한다고 이야기 했어요.

친숙한 대상의 정서를 해석하고 예측하기 시작했다면 친숙하지 않거나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이어도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요. 정서 발달이 잘된 아이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자기 안정을 위하여 자발적인 방법을 사용하며, 쉽게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참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늘 긍정적인 이야기보다는 분화된 정서를 나타내거나 죽음, 상실 등 복잡한 정서를 다루는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정서 발달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해요.

어느 날 문득, 아이가 "엄마, 죽는 게 뭐야? 죽으면 어떻게 돼?"라고 질문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답해주면 좋을까요? '죽음'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기에 숨기고, 모른 채 해야할 주제가 아니예요.
오늘은 '죽음'이라는 정서에 대해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 내가 함께 있을게 > 그림책을 소개해 볼게요.

 

 

 

 

 


책 소개

 

제목(원제) 내가 함께 있을게(Ente tod und tulpe)

저자(역자) 볼프 에를브루흐(김경연)

출판사(초판) 웅진주니어(2007.10.31)

페이지 20

 

2006년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볼프 에를브루흐는 철학적이고 다소 심각한 주제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독창적인 그림을 통해 쉽게 풀어낸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요.

 


줄거리

 

 어느 날 문득, 오리는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자신을 ‘죽음’이라 소개하는 이는 늘 오리 곁에 있었다고 이야기해요.

오리는 죽음이 찾아왔단 사실에 처음엔 무척 놀랐지만 둘은 썩 좋은 친구가 되어 연못에도 놀러가고 나무 위에서도 함께 놀아요. 그렇게 얼마의 나날이 지나갔어요. 과연 오리와 죽음은 언제까지나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요? 

 

죽음에 대해 말하는 그림책은 많이 있어요. 대부분의 책은 가족이나 키우던 동물의 죽음을 겪게 되었을 때 남겨진 이는 어떻게 상실감을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하지만 < 내가 함께 있을게 >는 '나의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는것이 특징이예요. 나에게 찾아 온, 찾아 올 죽음을 그대로 마주보고 죽음과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우리 아이들이 죽음은 무작정 무서워하고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라, 죽음은 삶의 한 과정이며, 언제나 삶과 함께 하며, 삶을 끝낼 때는 죽음이 마지막 친구로 함께 한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 독후 활동

그림책을 읽고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며 아이와 한 번 더 대화를 나눠보세요.

 

  • < 내가 함께 있을게 >에는 무엇 무엇이 나왔나요?
  • < 내가 함께 있을게 >에서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 < 내가 함께 있을게 >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아이의 대답을 순서없이 나열(브레인스토밍)해 보세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나열된 항목을 몇 가지 주제를 설정해 그룹화(유목화)하는 작업을 하면 훨씬 사고력을 높일 수 있어요. 주제 설정을 할 때 처음에는 엄마가 안내해줄 수 있지만 아이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림책에 나오지 않았지만 평소 아이가 알고 있는 항목도 언급해주면 사고영역이 확장되는 효과도 있어요.

  • < 내가 함께 있을게 >에 나왔던 것을 어떤 특징으로 나눠 볼까요?
  • < 내가 함께 있을게 >의 등장인물은 특징은 어떤가요?

그 다음 그림책 내용을 아이의 경험과 연계하거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해보도록 하는것이 아주 중요해요.

  • 만약 오리(죽음)이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 오리(죽음)처럼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 앞으로 친구(가족)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 내가 오리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 오리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 주고 싶나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그림책의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어요.

오늘은 정서 발달에 대한 주제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 내가 함께 있을게 >를 소개해 드렸어요. 아이들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죽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동화 어떠셨나요? 쉽지 않은 주제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 동화를 통해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그럼, 다음에도 유익하고 아름다운 동화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그림책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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